존경하는 경주 정씨 대종회 어르신들과 종친 여러분께,

저는 중국에서 태어난 경주 정씨 65세손 정길용(鄭吉镛)입니다. 

종친 여러분께 도움을 청하고자 이 글을 씁니다.

먼저 저희 가계에 대해 제가 아는 만큼 정리해 보았습니다.

 * 62세 증조부(曾祖父): ‘동(東)’자 항렬을 쓰셨다고 들었습니다.

 * 63세 조부(祖父): 정성섭(鄭成燮), 1917년 혹은 그 이전 출생으로 추정됩니다.

 * 64세 부친(父親): 정기룡(鄭基龍), 1960년생 

 * 65세 본인(本人): 정길용(鄭吉镛), 1983년생입니다.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매우 어린 나이에 만주국으로 가셨고, 집안의 족보는 1970년대 중국 문화대혁명 시기에 불타 없어졌습니다.

특히 할아버지께서는 중국에서 지주로 분류되어 공산당으로부터 큰 고초를 겪으셨기 때문에, 과거에 대한 말씀을 거의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할아버지의 정확한 출생 연도나 고향을 알지 못합니다. 다만, 1980년대 말에서 90년대 초 사이에 한국의 친척분과 편지를 주고받으셨던 것이 어렴풋이 기억납니다.

가족 관계로는, 할아버지의 첫 부인께서 딸 넷을 낳으셨고, 이후 맞이하신 제 할머니께서 아버지와 숙부님을 낳으셨습니다. 큰고모님을 제외한 다른 가족들은 모두 중국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글을 올린 이유는 족보에 이름을 올려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저의 유일한 소망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를 할아버지의 고향 땅에 모실 수 있도록, 할아버지의 출생지를 찾는 것입니다. 또한, 할아버지께 형제자매가 계셨는지, 그 후손들이 지금 한국에 계신다면 소식이라도 꼭 듣고 싶습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이지만 너그러이 읽어주시고, 혹시 저희 가족에 대해 아주 작은 단서라도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부디 연락 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정길용 올림